아이를 갖고 싶어 시험관을 시도하던 신상윤 씨에게 지난해 9월, 소중한 쌍둥이가 찾아왔습니다.
조만간 직접 만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신 씨 부부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해야 했습니다.
태아 가운데 한 명에게 이상 징후가 보인다는 소견이었습니다.
[신상윤 / 예비 쌍둥이 부모 : 쌍둥이 아이 중에 둘째 아기가 좌심실과 우심실의 크기 차이가 조금 있어서, 굉장히 좀 처음에 들었을 때 당황스럽기도 하고 좀 많이 힘들었어요. 마음도 많이 아프고…]
급한 마음에 신 씨는 지난달 이른바 서울의 '빅5' 대형병원 가운데 한 곳에 진료를 예약했지만, 얼마 안 지나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들어야 했습니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력이 부족해 어렵게 잡은 진료를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서울 대형 종합병원 : 지금은 아예 외래도 다 취소로 하고 있고 초음파도 지금 다 취소되는 상황이어서 이거 죄송한데 일단은 예약은 취소해 드릴게요. 파업을 안 하는 다른 종합병원도 한번 진료 보시면 어떨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은 커지지만 다른 병원 진료를 잡기도 어려워 속은 타들어 갑니다.
이처럼 의료진의 집단행동이 3주차를 맞으면서 전국 병원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달부터 들어오기로 했던 인턴 대부분이 계약을 포기했고, 일부 병원에선 전임의 이탈이 현실화하면서 환자들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환자 보호자 : (CT 촬영 결과가 2주째 안 나오는데) 결과가 빨리 나와서 원인을 찾아야 제대로 치료를 할텐데 환자는 몸이 안 좋고 결과는 안 나오고 그러니까 답답하죠.]
정부도 응급 환자 위주로 비상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국 4개 권역에 긴급 상황실을 만들고, 응급환자가 전원을 해야할 때 환자의 중증도와 병원 역량 등을 고려해 신속하게 적정 병원을 선정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조규홍 / 보건복지부 장관 : 긴급 상황실은 응급환자가 적시에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기관 간 전원을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보건당국은 의료진 복귀만을 강조하며 대체인력 채용까지 검토한다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직접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시민들의 피해는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진료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의 피로도 한계에 달하면서,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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